재테크와 경제

미국 주식 입문하기

신아루 2024. 1. 14. 17:24

1. 왜 미국 주식을 해야 했는가?

내가 국내 주식을 시작한 것은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의 엄청난 호황기를 겪고 있을 때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주식의 가격은 저평가도 모자라 지하실에 들어간 상태였고 금리가 낮아지고 양적완화가 시작되면서 주식의 가격은 폭등하기 시작했다. 무슨 주식을 사도 오르고 마치 내가 주식의 신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사회초년생일 때라 시드머니가 적어 엄청난 수익을 본 것은 아니지만 주식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초심자의 행운은 오래가지 못한다. 초심자의 행운은 시장이 오르고 있을 때 주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지 결코 행운이 아닌 것을 몰랐다. 호황기가 끝나고 주식시장이 조금씩 안정화되면서 그때만큼의 수익을 단기간에는 볼 수 없었다. 그러기에 작전주, 테마주 등등 시가총액이 작고 가격이 빠르게 변하는 종목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종목에서 줄줄이 패배했고 가격의 변동 폭도 커서 잃는 돈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을 찾기 시작했다. 갑자기 큰돈이 매매되더라도 가격 변동 폭이 적은 그런 종목말이다. 하지만 국내 시총 상위권 기업을 봐도 공매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거래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변동폭이 커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미국 주식이었다. 기본적으로 시가총액이 커서 개인이 절대 주가를 쥐락펴락 할 수 없고 거래량 또한 국내와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주주 친화적인 종목이 많아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많았다. 주식이라고 하면 시세차익만을 생각했었는데 회사가 주주에게 돈을 분배해 준다니. 물론 국내에도 배당주들이 있었지만 배당지급율이 낮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텀이 너무 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분기 배당이 기본이고 월 배당 기업도 있다고 하니, 적은 돈으로도 월세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한 달러 자산에까지 투자할 수 있으니 경제위기 상황에서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시장의 가격은 시장에서 형성하도록 마켓을 몇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 종일 열어둔다고 한다. 이렇게 매력적인 시장을 안 갈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국내 주식의 모든 종목을 매매하고 환전했다. 

 

2. 구매를 위해 환전하기

미국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전이다. 원화를 자동 환전해서 구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앱도 있지만 나는 직접 환전해서 거래하고 싶었다. 환율 또한 매번 시세가 변하기 때문에 살 때마다 변동되는 달러의 시세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시점에 한 번에 매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떤 증권사를 이용하는 것은 관계없고 증권사별로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이벤트를 할 때가 있는데 가장 많은 혜택을 주는 증권사 계좌를 만들면 된다. 계좌를 만든 후 돈을 입금하고 이 돈을 환전 메뉴에서 환전하면 끝이다. 환전 우대율 또한 증권사별로 다른데, 우대율이 높은 곳에서 환전하면 된다. 환전하는 순간에도 환율은 계속 변하고 있으므로 원하는 가격이 왔으면 빠르게 환전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 환전하고 사고싶은 종목을 탐색할 때 미국 시장의 방대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제품들의 브랜드가 셀 수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고 싶은 종목들은 넘치고 돈은 한정적이다 보니 그중에서 고르는 것은 참 힘든 작업이었다.

- 요즘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도 가능하다. 애플 1주를 사고 싶은데 돈이 모자란다면 0.1주, 0.15주 이런 식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증권사별로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단 실시간 매매가 아닌 예약 거래만 가능하다.

3. 미국 시장 거래시간

미국 시장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23시 30분부터 새벽 6시까지, 서머타임이 적용되면 22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가 거래 시간이다.

구분(한국 기준)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
서머타임 적용 17:00 ~ 22:30 22:30 ~ 05:00 05:00 ~ 09:00
서머타임 미적용 18:00 ~ 23:30 23:30 ~ 06: 00 06:00 ~ 10:00

 - 서머타임은 3월의 2번째 일요일부터 11월의 1번째 일요일까지다.

한국 시장과는 달리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정규장이 아닐 때는 거래량이 적어 호가창이 왔다 갔다 하므로 굳이 거래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자는 시간에 미국 주식은 거래가 시작되고 끝난다. 그렇기에 국내에서는 실시간 대응을 할 수 없다. 실시간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총이 작고 변동 폭이 너무 큰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무슨 종목을 사야 하는가?

환전까지 패기롭게 한 것은 좋았는데 고민이 시작된다. 특히 영어를 못하는데 미국 주식을 해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영어를 못해서 미국 주식 구매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슨 종목을 살지 결정을 못 할 때는 우선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우리와 일상을 같이 하는 아이폰, 업무 시작 전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집 앞에 잠깐 나갈 때 신고 나가는 크록스 신발, 물품을 구매할 때 사용하는 비자 카드.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들만 살펴봐도 어마어마한 미국의 침투력을 느낄 수 있다. 이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알고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잘 모르면 투자를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중하게 고른 종목들이 좋은 회사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과 순이익, 그리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서라도 이 회사가 돈을 잘 버는지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종목을 결정했다면 매수를 걸고 잠자리에 누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