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그리고 인플레이션.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나의 삶과 대체 무슨 연관이 있길래 이렇게 자주 들리는 것일까?
나는 한때 경제는 먼 세상의 이야기고 나는 내 할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벼락 거지'가 된다.
벼락 거지는 실제로 재산의 손실을 보는 것이 아니지만
내가 가진 재산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버리는 것을 말한다.
물가는 오른다. 자본주의 사회는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그렇다면 내 월급은 왜 물가만큼 안 오르는 것일까?
늘 물가가 떨어지길 바라지만 물가가 왜 오르는지는 정작 생각해 보지 않았다.
금리를 높이고 낮추는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고 어떤 현상이 발생하며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하며 물가는 왜 떨어지지 않는지 알아보고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1. 금리란
금리란 쉽게 말해서 돈의 이용료다.
우리가 대출받을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100만원을 빌린다고 해보자.
요즘은 앱을 통해서 다양한 금리의 대출 상품을 소개해 준다.
100만원을 대여해 갔으니 이용료를 지불하라고 하는 것. 그것이 금리다.
금리가 1년 간 1%라면 100만원에 대한 1%, 1만 원을 이용료로 지불해야 하고
10%라면 100만원에 대한 10%, 1년 간 1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가 낮으면 돈을 빌려 쓰는 것에 대해 이용료가 낮기 때문에 대출이 쉬워진다.
대출이 쉬워지면 부동산, 주식,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어
투자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면서 물가는 다시 적절한 수준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금리 인하를 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되었을 때
경제 활동을 정상적으로 돌리기 위함이다.
가장 가까운 예시는 코로나19 때의 금리 인하이다.
그렇다면 금리를 인상할 때는 언제이고 왜 인상하는지 알 수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경제활동을 원상복구 시키기 위해 돈을 찍어내고
돈을 풀면 결국 돈의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적절한 수준의 물가 상승은 바람직하지만
월급 상승률을 아득히 뛰어넘는 물가 상승이 발생하면
경제가 빠르게 다시 위축될 것이기에 방지책이 필요하다.
이때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사용한다.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돈을 빌릴 때 이용료가 높아지는 것이다.
위에 예시로 보았듯이 급하게 100만원이 필요한데
연 금리 1%로 빌리는 것, 10%로 빌리는 것 어느 쪽이 더 싼 지는 명확하다.
그렇기에 대출하는 기업도, 투자하는 개인들도 돈 빌리는 것에 인색해질 것이다.
시장에 도는 통화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하락할 확률이 높다.
또한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통화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인데
원화 1000원으로 1달러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원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더 적은 돈으로도 1달러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예로 800원에 1달러를 살 수 있게 바뀐 것이다.
더 적은 돈으로 1달러를 취할 수 있으니 원화의 가치가 상승한 것이 실감 난다.
그래서 환전할 때 더 많은 달러로 바꿀 수 있어 해외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외국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원래는 1달러를 가지고 1000원을 구매할 수 있었다.
원화의 가치가 올라서 1달러가 있어도 800원밖에 구매할 수 없게 바뀌었다.
4000원짜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4달러를 바꿔 구매했었다면
이제 1달러에 800원밖에 받지 못하므로 5달러를 바꿔 4000원을 만들어야 한다.
똑같은 제품인데 굳이 돈을 더 주고 외국에서 수입할 이유가 있을까?
2. 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은 물가의 가치는 계속해서 오르는 동시에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물가가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전에 1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사탕을 지금은 500원을 주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은
물가가 5배 상승했다고 볼 수도 있고 화폐가치가 5배만큼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매년 통화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통화량을 제한하고 돈을 찍어내지 않으면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것 아니냐는 물음이 생길 수 있다.
중앙은행에서 통화량을 제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지만
그럼에도 돈을 계속해서 찍어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이자 때문이다.
- 3명의 사람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A는 중앙은행, B와 C는 시민이다.
- A가 1000원을 발행했다.
- B가 연 이자율 5%로 1000원을 빌렸다.
- 1년 뒤 B는 1050원을 A에게 갚아야 한다.
- 하지만 이 공동체에서 흐를 수 있는 돈은 1000원이 전부다. 즉 B가 갚아야 하는 50원은 이 공동체에 없다.
- 그렇다면 이 50원은 A인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수밖에 없다.
- 찍어낸 50원을 C가 빌리고 B는 열심히 일을 해서 C의 돈을 모두 벌어 1050원을 A에게 갚았다.
- 그리고 C는 50원을 빌린 대가(이자)를 A에게 갚아야 한다.
- 하지만 이 공동체에서 1050원이 전부다. C가 갚을 이자는 없다는 것이다.
- 고로 A는 이자를 위해 돈을 계속 찍어내야 한다.
그렇기에 중앙은행은 통화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통화량이 늘어나는 것 자체를 막을 수 없다.
3. 투자가 필수인 이유
우리가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는 한, 통화량은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고
월급이 안 오르는 일은 있어도 물가가 안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우리의 월급을 지키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만큼의 수익을 낼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소리다.
우리의 돈을 지키기 위해서 적은 돈이라도
하루라도 일찍 투자에 관해 공부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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